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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민추천 대구 북구갑 "낙하산 없다더니…국민의힘이 국민의힘했다"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초점   출처:핫스팟  查看:  评论:0
内容摘要:국민의힘 4·10 총선 '국민추천 프로젝트'로 대구 북구갑에 만 36세 우재준 변호사가 공천된 가운데 18일 지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북구 산격동에서 만난 한

[르포] 국민추천 대구 북구갑

국민의힘 4·10 총선 '국민추천 프로젝트'로 대구 북구갑에 만 36세 우재준 변호사가 공천된 가운데 18일 지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북구 산격동에서 만난 한 경북대 재학생은 "4년마다 생소한 인물이 느닷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4·10 총선 '국민추천 프로젝트'로 대구 북구갑에 만 36세 우재준 변호사가 공천된 데 대해 18일 북구 노원동에 "전략공천 낙하산 제발 그만"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붙었다. 독자 제공


"공천받으신 분에게 묻고 싶다. 북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시냐?"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30) 씨는 만 36세 우재준 변호사가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을 받은 데 대해 이 같이 말하며 "국회의원이 되려면 선거구에 대한 최소한의 주인의식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북구갑 선거를 쭉 지켜보면 4년마다 생소한 인물이 느닷없이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대구 북구갑이 ▷2012년 19대 총선 권은희 ▷2016년 20대 총선 정태옥 ▷2020년 21대 총선 양금희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연속으로 사실상 '전략 공천' 선거구가 된 데 따른 강한 불만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2030세대 유권자가 밀집한 경북대 안팎에선 국민추천이라는 이름으로 낙하산 공천이 자행됐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올해 경북대에 입학해 첫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김모(18) 씨는 "국민의힘이 국민의힘했다. 낙하산 공천은 없다더니 추천인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국민추천이라면서 날아왔다"며 "애초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우 변호사가 지역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이란 기대도 없지는 않았다.

대학생 김모(25) 씨는 "대구에도 청년 정치인이 탄생하면 지역 대학생으로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중앙에 비해 더욱 소외된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구 민심의 바로미터인 칠성시장에서도 공천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두드러졌다.

칠성시장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만난 상인 김모(58) 씨는 "북구가 아무리 우습다 해도 낙하산이 도대체 몇 번째냐"며 "나는 국민추천도 우재준도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다만 김 씨는 "솔직하게 우리한테도 책임이 있다. 공천만 받으면 다 찍어주니까 당이 대구시민을, 북구주민을 무시하는 거다"라며 "이번이라고 다를까 싶긴 한데 우리 아들, 딸을 위해서도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청과물 가게 상인 최모(68) 씨는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향해 "처음에는 잘하더니 마지막에 정작 대구 공천이 무척 실망스럽다. 매번 내리꽂으면 어느 미친 사람이 지역을 닦겠느냐"며 "작년에 대통령까지 칠성시장에 와서 잘하겠다고 약속하기에 정치가 더 나아지겠지 기대했다. 그러나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가게에 일하는 박모(70) 씨는 "양금희랑 전광삼은 무소속으로 안 나오나? 중구남구는 도태우가 무소속 나왔다는데 같이 무소속 바람 불면 당 공천받아도 확 뒤집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에선 낙천한 현역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예비후보의 향후 행보에 주목한다. '깜짝' 공천을 받은 우재준 변호사의 정치적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탓에 두 사람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선거판이 안갯속 혼전 양상이 펼쳐질 수 있어서다.

양 의원은 우 변호사에 대한 공천이 발표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승복 의사를 밝히고 상견례도 한 것으로 전해진 반면, 전 예비후보는 거취와 관련해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구남구) 등과 연대가 이뤄진다면 12년 동안 이어진 낙하산 공천에 대한 지역 내 반발에 힘입어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전례를 고려하면 당 텃밭인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아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 북구갑은 ▷2012년 19대 총선 고(故) 양명모 ▷2016년 20대 총선 권은희 ▷2020년 21대 총선 정태옥 등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지만, 본선에서 모두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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