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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넣고 1주 현실로…20兆 몰린 IPO '투기 광풍' 우려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지식   출처:지식  查看:  评论:0
内容摘要:에이피알 황제주 기대에 14兆 ‘돈넣고 돈먹기’코스닥 이에이트·코셈·케이웨더도 6兆 가까이 몰려일부 공모주는 적자에도 공모가·경쟁률 선전"긍정적 평가 감안해도 과열…기업가치 '무색

3억 넣고 1주 현실로…20兆 몰린 IPO '투기 광풍' 우려

에이피알 황제주 기대에 14兆 ‘돈넣고 돈먹기’
코스닥 이에이트·코셈·케이웨더도 6兆 가까이 몰려
일부 공모주는 적자에도 공모가·경쟁률 선전
"긍정적 평가 감안해도 과열…기업가치 '무색'"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새내기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행진에 3억원에 가까운 돈을 넣어야 1주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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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4개 종목이 일반 청약을 거치며 약 20조원의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빨려 들어간데다 상장 당일 주가가 오르면 앞다퉈 매도에 나서는 ‘돈 넣고 돈 먹기’식의 투기 광풍이 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한 주간 4개 공모주의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약 19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이에이트, 코셈, 케이웨더의 청약 증거금은 각각 1조770억원, 3조220억원, 1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인 에이피알에는 14조원이 몰렸다.

올해 첫 ‘조(兆) 대어’로 주목받은 에이피알은 ‘청약 전쟁’이 벌어지며 ‘빈손청약’이 속출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969개 기관(국내 1742개, 해외 227개)이 참여하는 등 지난해 허수성 청약 금지 이후 최고수준인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하자 상장일에 ‘따따블’을 기대한 자본이 몰리면서다. 에이피알(공모가 25만원)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300%)까지 상승하면 단숨에 황제주(한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오를 뿐더러 주당 75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에이피알에 다수의 투자자가 몰리면서 균등배정 주식 수는 0.06주로 줄었다. 1주를 받는 투자자가 17명당 1명꼴이다. 나머지 절반인 비례배분은 단순 계산 시 주관증권사별 2억3600만원~2억8800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정도다.

에이피알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뷰티테크 산업 내 경쟁력 등을 흥행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일반 청약 결과는 긍정적인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해도 과열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에이피알을 두고 ‘로또주’라 표현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뷰티테크 성장성과 에이피알의 안정적인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결국은 제조·유통 분야”라며 “같은 기업이라도 작년 초에 상장 절차를 밟았다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기 어려웠을 수 있고, 최근 공모주들의 상장 직후 주가 급등세를 감안하면 가격이 비싸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에 앞서 디지털트윈 소프트웨어 기업 이에이트와 주사전자현미경(SEM) 기업 코셈, 기상 기업 케이웨더도 청약에서 선전했다. 이들 기업이 몸담은 분야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큰 인공지능(AI), 반도체, 2차전지 등 테마와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모두 희망범위 상단 초과 수준의 공모가와 함께 견조한 일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들이 일제히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는 현상은 2021년 9월, 2022년 4월, 2023년 9월 등 IPO 호황기로 불렸던 시기에 있었다”라며 “이번 공모가 상단 초과 현상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상장 첫날 주가 변동 폭 확대 이후 수익성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적자 행진을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이트의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는 -6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이트의 주관사 한화투자증권은 일반 주주가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하며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공모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한화투자증권 접속이 지연되며 청약 마감이 2시간가량 연장되기도 했다. 케이웨더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억1000만원, 7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엔 3분기 말 누적 기준 각각 2억원대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공모주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기업가치 평가가 무색해지는 분위기로, 시장과 업종 상관없이 선정한 밸류에이션 대비 5배 정도 오르는 상황”이라며 “투자하는 공모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풋백옵션 부여 여부에도 사실상 크게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당분간 새 공모주들이 선전할 수는 있겠지만, 점차 투기와 과열을 넘어서서 시장이 망가질 수 있음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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