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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앞서는 농협금융의 2023년 성적표… 급증한 ‘충당금’, 불안한 지표들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패션   출처:탐색하다  查看:  评论:0
内容摘要:ⓒ농협은행[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NH금융지주사(회장 이석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농협금융 경영실적’ 내용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위기감이 느껴지는 몇몇 숫자들이 눈에

걱정 앞서는 농협금융의 2023년 성적표… 급증한 ‘충당금’, 불안한 지표들

ⓒ농협은행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NH금융지주사(회장 이석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농협금융 경영실적’ 내용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위기감이 느껴지는 몇몇 숫자들이 눈에 띈다.

농협금융의 경영진들이 어느 정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히 그 원인이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에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농협은행이 흔들리면, 농협금융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날 2023년 실적 발표에서 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0.2%보다 증가한 2조2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동시에 농협금융은 ‘신용손실충당금’ 도 전년대비 168.8%나 증가한 2조1018억원을 적립했다고 공개했다. 1년전과 비교해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농협금융 내부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음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농협금융 주요 계열사중 농협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6843억원으로, 지난 2022년말 6706억원과 비교해 1년새 무려 1조137억원이나 급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은 대출금 및 투자금 등이 부실화됐을 경우에 대비하는 것으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유지를 위해선 필수적이다.

물론 농협금융측은 “경기불확실성에 대응하고, PF 추가 적립 등 안정적인 미래손실 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면서 오히려 리스크관리를 강화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하다. 부랴 부랴 충당금을 전년대비 급격하게 늘려야할 정도로 농협금융이 리스크관리에 소홀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결산에서,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자산건전성과 관련한 세부지표 악화 추세가 확인된다.

농협금융그룹 전체의 2023년말 기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57%로, 2022년말 0.30%와 비교해 0.27%p 증가했다.

농협은행 역시 2023년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37%로, 2022년말 0.26%과 비교해 0.11%p 늘었다. 연체율 역시 같은기간 0.43%로 나타나 2022년말 0.27%보다 0.16%p 높아졌다.

결론적으로 농협금융의 입장에선 필사적으로 리스크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나아가 상생금융, 민생금융 등의 여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유가증권 운용수익’ 선전으로 체면치레

물론 농협은행이 강조한 당기순이익도 내용을 뜯어보면 크게 반길 것이 아니다.

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 (1조6859억원, 전년대비 +156.3%)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수준에서 양호하게 시현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수익’(1.64조원)과 ‘유가증권 운용이익’(1.44조원)에서 나왔다. 또 기타 부문에선 1.40조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수수료 수익과는 달리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외환이나 ELS 등 파생상품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시장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기대할 수 없는 영역이다.

실제로 2023년 농협금융이 거둔 ‘비이자이익’ 1조6859억원중 이같은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1조4478억원을 차지한다. 그러나 2022년에는 해당 항목의 이익이 4189억원에 불과했을 만큼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만약 이 항목의 이익이 2022년 수준에 그쳤다면 농협금융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리스크관리 강화‧자산건전성 유지 전략 ‘발등의 불’

한편 이처럼 농협금융의 입장에서 리스크관리 강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존 4대 금융그룹들과 비교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엇보다 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이 의무적으로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의 경우, 2023년에는 4927억원으로 확정돼 전년대비 422억원(9.4%) 증가했다.

또 여기에 정부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농협 조직의 특성상 상생금융, 민생금융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취약계층 및 지역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금액 1735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자 캐시백을 포함한 민생경제 금융지원금 2148억원도 이번 실적에 비용으로 반영됐다.

리스크 강화와 자산건전성의 유지 등 국내 중추 신용기관으로서의 역할,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회공헌 등 공적 기능의 무게를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농협금융의 입장에서 받아든 2023년 성적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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