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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자" 정부 제안에…"기자들 다 오고, 뻔한 얘기할텐데"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초점   출처:패션  查看:  评论:0
内容摘要:복지차관, 전공의에 만남 제안…서울대병원장, 복귀 호소 문자전공의 반응 냉랭…"'할 거 다 했다' 사인 주려는 자리일 뿐"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복지차관, 전공의에 만남 제안…서울대병원장, 복귀 호소 문자
전공의 반응 냉랭…"'할 거 다 했다' 사인 주려는 자리일 뿐"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2024.2.2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통보한 복귀 시한일이 되면서 정부도 병원들도 움직임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공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병원장 명의로 "사랑한다, 돌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자들의 복귀를 애타게 호소했다.

29일 복지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전날(2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끝난 후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박 차관은 문자메시지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드린다"라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각 수련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덧붙였다. 이 제안이 성사된다면 의대증원 국면에서 복지부와 전공의가 대면하는 첫 만남의 장이 된다.

하지만 전공의들 반응은 냉랭하다.

사직서를 내고 현재 병원에 복귀하고 있지 않은 한 전공의는 "정부는 이미 전공의들과 국민들에게 신용을 잃었다"며 "지금까지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사법 절차를 밟겠다고 하는데 가서 뭐하겠느냐. 대화 장소에 가겠다는 친구들도 없고 나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5 병원 소속 한 전공의도 기자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전공의들이 현장에 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거기 간다고 해봐야 여태까지 해왔던 주장 재확인하고 평행선만 달릴 게 뻔한데 대화가 되겠느냐"며 "'우리는 할 거 다 했다'고 사인 주려고 하는 자리일 뿐, 아마 차관 혼자 앉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2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복귀 시한이 되자 병원들도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 3인은 전날 밤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이들은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며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선진국형 의료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끝을 맺었다.

하지만 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복귀를 했거나 복귀하기로 결심했다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건국대학교병원도 어제 12명이 복귀를 했다고 했는데 전공의들이 아니라고 반발하지 않았느냐"며 "병원 시스템 로그인 기록을 남기고 그걸로 복귀한 것처럼 된 것 같은데 여전히 현장 분위기는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과 어제 그제까지 강경하게 안 나오겠다고 한 사람들이 오늘 갑자기 마음이 바뀔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전공의 복귀 여부나 전임의 재계약 문제는 다음달 3, 4일이 되어서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탈한 전공의 가운데 294명이 27일 밤 사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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