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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뉴질랜드 찾은 中외교장관, '경제협력' 외치며 美 견제(종합)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오락   출처:지식  查看:  评论:0
内容摘要:"다자주의 제창하고 냉전적 사고 버려야…지역문제 전략적 소통강화 원해"뉴질랜드와 고위급 교류 확대·정부 간 대화 합의…내일부터 호주 방문18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만난

7년만에 뉴질랜드 찾은 中외교장관, '경제협력' 외치며 美 견제(종합)

"다자주의 제창하고 냉전적 사고 버려야…지역문제 전략적 소통강화 원해"
뉴질랜드와 고위급 교류 확대·정부 간 대화 합의…내일부터 호주 방문


18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박의래 정성조 특파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중국 외교장관으로서는 7년 만에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이자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 동맹)의 구성원인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선 왕 주임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피력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 주임은 "뉴질랜드는 교육과 과학·기술, 인프라, 비즈니스 환경, 수출 확대를 국정의 중점으로 삼고 있는데, 중국은 이런 영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될 용의가 있다"며 중국 경제가 양적·질적 발전을 이룬 만큼 뉴질랜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중국과 뉴질랜드는 모두 다자주의를 제창하고, 유엔이 국제 문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하며, 평화적 수단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데 힘쏟고 있다"면서 "뉴질랜드와 함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냉전적 사고와 일방주의, 보호주의를 억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냉전적 사고'나 '일방주의', '보호주의' 등은 모두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럭슨 총리는 "수교 이래 양국의 관계는 강고한 발전을 이뤘고 경제·무역 협력의 성과는 풍성했다"며 "뉴질랜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할 것이고,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더 긴밀히 해 상호 이해를 증진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럭슨 총리는 중국과 경제·무역, 인문, 교육, 관광, 농업, 과학·기술, 기후변화 대응 등 영역에서의 협력도 심화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뉴질랜드 방문한 中 왕이 외교부장
(웰링턴 로이터·AAP=연합뉴스) 뉴질랜드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18일 웰링턴 연방하원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왕 부장은 남반구의 뉴질랜드와 호주를 잇따라 방문한다. 2024.03.18 [email protected]


왕 주임은 같은 날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도 만났다.

왕 주임은 "양국은 각자가 선택한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계속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살펴야 한다"며 "중국과 뉴질랜드는 현 국제 시스템과 국제 질서의 참여자이자 건설자로, 대국과 소국 간 평등 실천, 다자주의 제창, 국제 관계의 민주화 추진, 자유무역 촉진 등에서 광범위한 공동인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뉴질랜드와 다자주의 틀 아래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 질서를 함께 수호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의 업그레이드 버전 이행과 무역 네거티브 리스트 협상 조기 실시에 나설 뜻도 있다고 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왕 주임은 "지금의 격동적인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공동의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과 홍콩, 서방 진영으로부터 '강제 노동' 비판이 제기된 신장위구르자치구, 남중국해, 인권 등 문제에 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피터스 부총리는 "오늘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양국이 지역·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협조를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왕 주임이 "뉴질랜드에 있는 중국 유학생과 관광객의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주길 희망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뉴질랜드는 중국 유학생과 기업가가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교류를 더 전개하고, 외교 정책과 무역, 영사, 남태평양, 기후 문제, 인권 등 영역에서 정부 간 대화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이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적극적인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한반도 문제, 남태평양 문제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뉴질랜드를 찾은 것은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오는 19일에는 최근 수년에 걸쳐 무역 분쟁을 겪은 호주로 이동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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