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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와 상어의 만남? 애초에 불가능…사람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오락   출처:핫스팟  查看:  评论:0
内容摘要:가오리계의 셀럽 '샬롯'에 세계인들 애정 집중가오리·상어 짝짓기 설에 전문가들 "불가능"수컷 없는 환경에서 암컷 '단성생식'에 무게수컷 없는 아쿠아리움에서 새끼를 밴 가오리 '샬롯

가오리계의 셀럽 '샬롯'에 세계인들 애정 집중

가오리·상어 짝짓기 설에 전문가들 "불가능"

수컷 없는 환경에서 암컷 '단성생식'에 무게


수컷 없는 아쿠아리움에서 새끼를 밴 가오리 '샬롯'. 사진=페이스북
"샬롯, 너의 표정을 볼 수 있어. 너의 중요한 날이 너무 기대돼!"

"샬롯, 기분이 어때? 새끼들이 곧 나올 것 같니?"

"모든 게 잘 될 거야, 샬롯♥"

"샬롯이 푹 쉬고 있는 것 같네요. 새끼들이 태어날 때가 임박했다는 의미일까요?"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릴스와 틱톡에 올라온 아쿠아리움 영상과 게시글에 많은 이들이 "샬롯"을 부르며 응원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영상에서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노란색 물고기가 이곳저곳을 오가며 헤엄치고 있고, 동글동글하거나 길쭉한 물고기들이 편안하게 유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곳의 중심에는 바닥에 꼼짝 앉고 납작하게 붙어있는 가오리가 보인다. 마치 아직 잠을 자는 듯, 꿈을 꾸는 듯 몸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가오리가 바로 많은 이들이 부르는 '샬롯'이다.

◇가오리계의 '아이바오' 샬롯…태어날 새끼의 아빠는 누구?

샬롯은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판다 '푸바오'와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푸바오의 쌍둥이 여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통칭하는 '바오 가족'의 인기는 쫓아오기 힘들겠지만 전세계에 팬들을 두고 응원을 받고 있는, 가오리계의 셀럽(유명인·Celebrity)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아쿠아리움&상어랩(Aquarium and Shark Lab)에 살며, 12~16살 사이로 추정되는 샬롯이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떠오른 사연은 특별하다.

사진=틱톡
수컷 없이 혼자 아쿠아리움에 사는 암컷 가오리 샬롯이 어느 날부터 배가 불러오더니,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새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아쿠아리움 측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리고 초음파 사진까지 공유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 라이브 영상도 게시했다.

◇단성생식 vs 상어와의 교미…어느 것도 '놀라운 일'

이후 수컷 없이 암컷 홀로 새끼를 밴 가오리 소식이 전세계에 퍼졌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가오리가 수컷이 없는 상태에서 무성생식을 했거나 다른 종의 어류와 교미를 한 것인데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오리가 무성생식을 한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아쿠아리움에서 생활하는 상어와 교미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상어가 교미할 때 자주 발견되는 '지느러미가 물어뜯긴 자국'이 가오리에게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작년 7월부터 어린 흰점박이 대나무 상어 두 마리가 가오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상어와 가오리의 교미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초반에는 그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지만 전문가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잇따라 얘기함에 따라 단성생식 가능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상어 가오리? 말도 안되는 일"

대부분의 어류는 암컷이 물 속에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액을 뿌려 수정이 일어나는데 가오리는 방식이 다르다. 암컷이 수컷과 교미해 암컷 몸속에서 수정이 일어나고, 몸속에서 알이 부화한 후 새끼가 태어나는 식이다. 생물학적으로 상어와 가오리의 교미는 가능하지만 둥근가오리인 샬롯과 흰점박이 대나무 상어는 신체의 크기나 DNA 차이 때문에 짝짓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틀랜타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연구 과학자인 케이디 라이언스는 AP통신에 "샬롯이 상어에 의해 임신했을 가능성은 없다"면서 "상어 가오리(shark-ray)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틱톡
◇80종 이상의 척추동물에서 단성생식 보고돼

오히려 단성생식(parthenogenesis·처녀생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힌다. 단성생식은 암컷이 수컷의 정자에 의한 수정 없이 배아를 생산하는 희귀한 방식이다. 암컷의 DNA와 유사한 DNA를 포함한 '극체(polar body)'라는 작은 세포가 생겨서 난자와 합쳐져서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202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과정을 통해 "어머니와 비슷하지만 정확한 클론은 아닌" 자손이 태어난다는 기사를 실었다. 캘리포니아 콘도르와 악어를 포함한 80종 이상의 척추동물에서 이런 단성생식이 관찰됐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상어연구소 소장인 크리스 로우는 포브스에 "우리는 많은 종의 상어와 가오리가 단성생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인데, 왜 이 동물 그룹에서 그렇게 흔한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샬롯이 단성생식 했을 경우 '가오리 최초 보고'

샬롯 같은 둥근가오리에서는 단성생식이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고 한다. 샬롯이 그렇다면 최초의 사례로 보고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상어와의 교미보다 훨씬 더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말한다.

모트해양연구소 및 아쿠아리움 상어연구센터의 선임 과학자이자 소장인 데미안 채프먼은 포브스에 "태어날 새끼의 아버지가 상어일 확률은 엘비스나 빅풋일 확률과 같다고 본다. 0%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쿠아리움&상어랩(Aquarium and Shark Lab)의 페이스북 페이지.
◇"상어와 가오리, 인간과 뱀 만큼이나 멀어"

솔즈베리대학의 생리학 조교수인 노아 브레스먼은 "잡종은 말과 당나귀 사이의 교배종인 노새와 같이 밀접하게 관련된 종 사이에 태어날 수 있다. 말과 당나귀는 같은 속에 포함되고 진화를 거치면서 약 200만년 전에 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어와 가오리는 약 3억년 전에 분화됐는데 이는 인간의 조상이 뱀의 조상과 갈라진 것 만큼 오래 전이다. 이는 상어와 가오리 간의 짝짓기가 인간과 뱀의 짝짓기 확률과 거의 같다는 의미다. 오래 전에 분화가 일어났을수록 교미가 이뤄질 확률은 낮아진다. 말과 당나귀는 염색체의 수와 크기, 생식 기관의 크기와 모양, 난자와 정자의 크기와 모양 면에서 상어와 가오리보다 훨씬 더 비슷하다"고 짚었다.

과학매체인 서던 프라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상어류는 단성생식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 보닛헤드 상어, 얼룩말 상어, 블랙팁 상어, 톱밥상어 등에서 발견됐다.

플로리다공대의 상어보존연구소 소장인 토비 데일리-엥겔은 "오랜 기간 수컷이 없을 때, 암컷은 본능적으로 자손을 낳기 위해 알을 자가 수정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로 단성생식 여부를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단성생식이 자연계에서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상어나 가오리 같은 크고 복잡한 척추동물에서도 매우 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 복제는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한 만큼 장기적으로 취할 진화 전략은 아니지만 수족관에 갇혀 있는 것은 단성생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고 밝혔다.

수컷 없는 아쿠아리움에서 새끼를 밴 가오리 '샬롯'의 초음파 사진. 사진=페이스북
◇상어, 짝짓기 후 수년간 수컷의 정자 저장해 두기도

일부 암컷 상어는 짝짓기 후 몸 안에 정자를 수년간 저장했다가 나중에 수정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동물이 야생에서 짝짓기를 한 후 포획돼 수족관에 있을 때 수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모두가 인정하는 명확한 결론은 새끼들이 태어나서 유전자 검사를 해야 가려질 전망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새끼가 태어나는 대로 검사를 할 예정이다.

샬롯은 앞으로 2주 안에 새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가오리의 임신 기간은 3~4개월로, 새끼는 이달 중순 전에 태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샬롯과 새끼를 훨씬 더 큰 수조로 옮길 계획이다. 또 전세계에서 샬롯과 새끼 탄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샬롯의 출산 응원하는 세계인들

아쿠아리움의 부책임자인 킨슬리 보이에트는 "우리는 그저 행복하고 건강한 새끼들이 태어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새끼 탄생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은 매일 아쿠아리움의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찾아 궁금해하며 샬롯의 안부를 묻고 있다.

이날도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어요", "왜 계속 늦어지는 걸까요?", "다른 종과 교미를 했을 경우 새끼를 밴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을까요?", "환한 아쿠아리움의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요?"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쿠아리움 측은 "아직 새끼 소식은 없어요. 오늘도 아쿠아리움에 많은 새로운 친구들이 와줘서 샬롯은 매우 행복해하고 있어요. 이곳에 들러서 샬롯에게 안부 인사를 해줘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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