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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제3지대 빅텐트 친 개혁신당…비전·청사진부터 제시해야

시간:2010-12-5 17:23:32  작성자:핫스팟   출처:종합  查看:  评论:0
内容摘要:발언하는 이준석 공동대표(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시론] 제3지대 빅텐트 친 개혁신당…비전·청사진부터 제시해야

발언하는 이준석 공동대표
발언하는 이준석 공동대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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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여야에서 빠져나온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깜짝 합당을 선언한 데 이어 11일 첫 회의를 가졌다.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신당 세력이 하나로 뭉쳐 이른바 '빅텐트'를 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개혁신당'이라는 당명 하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아 이념적 스펙트럼이 좌와 우를 아우른다. 정체성이 확연히 다른 세력들이 진영을 넘어 한 배에 올라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에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환경이 초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합당을 주도한 인사들은 "기득권 양당 체제를 그대로 방치해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총선 때마다 등장하는 제3지대 신당이지만 이번 통합신당에 쏠리는 국민적 관심도와 기대는 자못 커 보인다.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줄 새로운 정치를 갈급해 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그만큼 폭넓다. 개혁신당도 이를 의식해 양당과의 차별화를 노골적인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첫 회의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 것은 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맞춰 위성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다. '기호 3번'을 목표로 내건 이준석 공동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4석인 개혁신당의 의석 수가 다음 주까지 6∼7석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세불리기를 예고했다.

개혁신당이 실제로 돌풍을 일으키며 의미 있는 제3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공통의 정치 철학과 비전이 부재한 상태에서 정체성이 다른 세력을 한데로 긁어모아 급조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거대 양당 혐오 정서에 기대어 정치적 반사이익만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나올 정강·정책 및 구체적 공약 내용, 당직 인선, 공천 등이 주목된다. 신당이 내건 기치에 걸맞은 새로운 세력이 주도적으로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들을 모은 낙수 정당이 될 소지도 있다. 개혁신당이 확실한 정치적 기반과 구심점, 정체성을 보여주고 이를 구현할지는 스스로에 달렸다.

총선이 이제 두 달 앞이다. 설 연휴를 거친 민심은 정쟁과 혐오, 기득권 나눠먹기로 일관해온 기존 정치판에 변화가 오길 기대한다. 그동안 제3지대 신당 대부분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공학적으로만 접근했던데 있다. 양당 체제 극복이라는 구호성 명분만으로는 부족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확고한 비전과 청사진을 깃발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이를 구현할 정책을 만들어 국민에게 제시하고,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을 끌어안는 게 순리다. 정치하는 행태는 바뀌지 않은 채 몸집만 불린다고 표가 오지는 않는다. 대의명분과 정체성이 명확한 신당이어야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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